■ 알츠하이머병의 약물 치료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병 자체를 되돌려서 완치시키고 치매에 의하여 나타나는 인지장애, 정신장애, 이상 행동증 등을 줄이고 없애는 것입니다. 현재 많은 약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약재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약간 늦출 수 있거나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지, 그 어느 것도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병 자체를 치료할 수 있도록 고안되고 만들어진 약은 없습니다. 즉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률이 높은 사람이 어떤 약물을 복용하여 병의 발병이 예방되거나 늦출 수 있다고 확실하게 인정 받은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희망을 걸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아밀로이드반을 없애는 치료제나 백신들이 연구 단계에 있고, 혈액이나 뇌척수액에 있는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물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인지능력 특히 병의 초기와 중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재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약재들이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는 환자들의 일차적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항산화제(Antioxidant)

신경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일단 발병하고 난 뒤 병의 초기에 증상의 발현을 늦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도 연구를 하고 있고, 비타민E와 셀레질린(Selegiline)이라는 약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셀레질린은 파킨슨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제들 중 하나입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황산화제로서 자유 라디칼(free radical)이라고 부르는 독성 물질에 의하여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 라디칼은 정상적인 뇌 세포의 대사 산물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늦추어 질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 약재들로 늦추어 질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습니다. 97년 4월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중기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셀레질린(Selegiline)과 고용량의 비타민E중에 한가지를 복용케 함으로써 7개월 가량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같이 복용했을 때보다 각각 한 가지씩만 복용했을 때 더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즉,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고 그 효과 또한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는 이미 발병한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 이들 약재들은 모두 그 자체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약재와 함께 쓸 때 서로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타민E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도 있지만 위의 연구에서 사용한 용량은 우리가 평소 복용하는 용량에 비해 매우 높은 용량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작용을 고려하여 의사의 처방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재들에 대한 초기의 연구 결과들은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항산화제들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항소염제(Anti-inflammatory drugs)

알츠하이머병의 효과적인 치료방법의개발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병에 대한 많은 관찰과 연구 결과들이 모여 치료에 대한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절염으로 치료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여기서 관절염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뇌에서는 몇 가지 다른 변화가 있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자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의 사용이알츠하이머병의 낮은 발병률과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가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관절염 환자들은 이러한 약재들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환자들에 비하여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다소 낮습니다. 그러나 위장장애나 위궤양 등과 같이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의 장기간 복용에 따른 부작용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이러한 약재들의 사용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의 복용은 권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낮출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종류의 항소염제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는 중입니다.

♣ 여성호르몬

치료 알츠하이머병은 남성에 비해서 여성이 좀 더 잘 걸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신경학자들은 여성 호르몬에 대한 역학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연구들은 여성호르몬을 투여함으로써 기억과 학습능력에 관련된 뇌 부위의 퇴행성 변화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여성호르몬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임상적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폐경기의 여성이 여성호르몬 대치요법을 받으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30%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마다 그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고, 지속적인 여성호르몬 치료에 의한 유방암 발생 등의 부작용이 높아지는 결과가 보고되어 담당의사와의 의논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 혈중지질을 낮추는 치료 (Lipid lowering agents)

스타틴제제, 즉 HMG Co-A (3-hydroxy-3-methylglutaryl coenzyme A) 환원효소 억제제는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의 분해가 세포막에서 분해될 때 고지혈증으로 인한 세포막의 이동성의 변화가 독성 베타아밀로이드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추천되고 있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발표되는 연구마다 일관성이 떨어지고 혈청 베타아밀로이드-40(정상단백)과 베타아밀로이드-42(독성단백)의 수치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결과를 보이거나 위험군인 노인환자에서 인지기능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등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치매 위험군에서 뇌졸중에 의한 치매 이환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적극 추천되어야 하는 약물입니다.

♣ 타크린(Tacrine), 아리셉트(Aricept), 엑셀론(Exelon), 레미닐(Reminyl)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처음으로 FDA공인을 받은 약은 1933년에 나온 타크린입니다. 이 타크린은 초기 및 중기에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인지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약 30%정도의 환자에서 인지기능의 소실을 늦출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 기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화학 물질입니다. 타크린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문제인 뇌 세포의 손상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에 매개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함으로써 인지기능의 저하를 막을수 있다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그러나 이 약재는 간과 관련된 부작용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되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996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아리셉트(Aricept)를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약물로 승인하였습니다. 아리셉트는 아세틸콜린의 이용도를 높임으로써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취침 전 하루에 한번 복용으로 가능합니다. 이 약재에 의한 부작용으로는 오심과 설사, 피곤감등이 있으나 이러한 부작용들은 심하지 않고 곧 없어지게 됩니다. 아리셉트, 엑셀론, 레미닐 등의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 억제제 계열의 약들은 뇌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약으로써 치매의 증상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들입니다. 초기 및 중기의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있는 환자들은 이 약물에 의하여 인지 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혈관성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뇌 안의 아세틸콜린의 감소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감소 정도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이들 약재의 혈관성 치매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에빅사(Ebixa)

흥분성 뇌신경 전달물질인 glutamate의 과량 분비가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인에서 부터 시작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2003년 12월 미국 FDA는 NMDA 수용체 차단제인 menantine을 중등도 이상의 치매 치료에 사용을 허용하였고, 기존의 치매치료제인 아세틸콜린 에스터라제 저해제와 병용 투여시에 더 좋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 행동심리 증상의 호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백신 (Vaccination)

베타아밀로이드에 대한 백신은 기존의 연구에서 6%의 치명적인 뇌염 발생이라는 실망스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중단된 연구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환자군에서는 인지기능과 ADL의 저하속도를 완화시키는 고무적인 결과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세포독성 T 세포의 활성을 피해 베타아밀로이드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이외 다른 효소나 세포구성 물질에 대한 백신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 Secretase 억제제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을 독성단백으로 분해하는 효소인 베타, 감마 secretase를 억제하면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막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으려는 시도입니다. 현재 약물이 개발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타 치료제들

여러 단백분해 효소나 금속침찾제, 신경성장물질 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고 그 외에도 알츠하이머의 병리기전에 따른 분자생물학적인 치료제들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임상연구에 관한 정보는 http://clinicaltrials.gov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